아이와 함께 떠나는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 불리며, 다양한 유적지와 역사적 명소가 곳곳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와 석굴암을 비롯해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은 한국 고대사와 문화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역사교육적인 가치뿐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가족 단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국내 가족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동반한 1박 2일 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하루는 문화유적지 중심의 역사 탐방, 다음 하루는 놀이와 자연을 즐기는 구성으로 계획했습니다. 경주는 관광지 간 거리가 가까워 차량 이동 없이도 충분히 도보 또는 셔틀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본문에서는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주요 명소와 여행 동선을 중심으로 경주의 가족여행 코스를 안내드립니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경주 여행지 5선
1. 불국사 – 신라 문화를 배우는 시간
불국사는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석가탑, 다보탑, 청운교와 백운교 같은 고대 건축물을 보며 아이는 자연스럽게 불교 문화와 역사에 대해 접할 수 있습니다. 경내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나무 벤치와 음수대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편리하며, 주말에는 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용 맞춤 해설도 운영됩니다. 근처 기념품점에서는 전통 문양 스탬프 체험이나 불국사 탑 만들기 키트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내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맑은 계곡 소리와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도 됩니다.
2. 대릉원과 천마총 – 무덤 속 보물찾기
대릉원은 신라시대 왕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고분공원입니다. 그 중 내부까지 개방된 천마총은 아이들이 실제로 고분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출토된 금관, 장신구, 토기 등을 전시한 소규모 전시관은 박물관보다 부담 없고, 체험형 설명 패널이 있어 흥미를 유발합니다. 산책로가 넓고 나무 그늘이 많아 유모차를 끌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고분 주변 꽃길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곳곳에는 QR코드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며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3.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 야경이 아름다운 역사 산책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그 과학적 구조와 쓰임새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첨성대 주변은 어린이 체험 스탬프 미션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QR코드로 간단한 AR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인근의 동궁과 월지는 밤에 조명이 켜지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물가 산책로는 유모차 이동이 가능하며, 아이들은 연못 속 물고기를 보며 즐거워합니다. 특히 야간 개장 시간대에는 인공 조명이 연못에 반사되어 마치 과거 궁중의 축제를 재현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국적인 느낌마저 선사합니다. 주변에는 돗자리를 펼 수 있는 잔디 공간도 있어 가족이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기 좋습니다.
4. 경주월드 – 역사 공부 후 즐기는 놀이
하루는 온전히 아이의 흥미를 위해 경주월드 테마파크에서 보냈습니다. 유아용 놀이기구부터 초등학생 대상의 롤러코스터, 워터파크 블루원까지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구역이 잘 정비되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인기 코너인 ‘키즈월드’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며, 다양한 실내외 놀이기구가 아이의 에너지를 해소하기에 충분합니다. 더운 날에는 실내 시설과 쉼터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워터파크 이용 시에는 튜브 대여소, 샤워시설, 유아 전용 수영장 등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여 하루 종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실내에는 VR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어 최신 기술과의 접점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황리단길과 교촌마을 – 전통과 현대의 만남
경주의 대표적인 감성 거리 황리단길에서는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카페, 소품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골목마다 다양한 벽화와 포토존이 있어 아이들과 사진 찍기에 좋고, 수제 쿠키 만들기, 도자기 색칠 체험 등 참여형 공방도 여럿 운영됩니다. 인근의 교촌한옥마을에서는 한복 체험과 전통놀이, 향토음식 시식 등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전통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교촌마을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마당극이나 국악 공연이 열려 전통 예술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골목 끝자락에는 오래된 전통 찻집이 있어 아이와 함께 차를 마시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경주에서 남긴 가족의 추억
경주는 아이와 함께 떠나기에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모두 갖춘 도시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고대 유적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역사 속 인물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아이는 “진짜 공주님 무덤”을 봤다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와 책까지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불국사 돌계단에서 손을 잡고 올라가며 나눈 대화, 대릉원 들판에서 뒹굴며 찍은 가족사진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경주는 역사적 깊이와 함께 현대적인 즐길 거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에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진정한 ‘경험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이가 역사와 문화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면, 경주는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